Page 40 - 선림고경총서 - 32 - 종용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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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과 벌이 분명하구나.


               평창 스승께서 이르시다.

                  세존께서 (전생에)머리칼을 풀어 진 땅을 덮으시고,연등부
                처님께 꽃을 바치시니,연등부처님께서 그가 머리칼을 폈던 자
                리를 가리키시면서 이르시되 “이 자리에 절을 지으면 좋겠다”
                하셨다.그때 현수(賢首)장자가 팻말[標]을 그 자리에 꽂고 이르
                되 “절을 다 세웠습니다”하니,하늘 무리들이 꽃을 뿌리면서
                찬탄하되 “서자(庶子)가 제법 지혜롭구나!”하였는데 천동이 든
                이 화두와 대동소이하다.

                  만송은 이르노니 세존의 조업(祖業)은 대를 이으면서 등을
                밝혔으니 현수장자가 뒤를 이어 전해 받았고,이제 다시 천동
                에게 전해 주었으니 천동은 반드시 그 부합되는 문건[文契]을
                내놓아야 한다.



               송고
               백 가지 풀 위의 끝없는 봄이며
               -협산(夾山)이 아직도 있거니………….

               손닿는 대로 집어드니 친숙하게 수용해지도다.
               -거친 밭에 들어서선 잡초를 가리지 않는다.
               열여섯 자 황금 몸,공덕의 무더기여,

               -안녕하십니까.
               스스럼없이 손을 끌고 홍진(紅塵)으로 들어간다.
               -빈터를 만나면 광대놀이를 한다.
               티끌 세계에서 능히 주인노릇을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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