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1 - 선림고경총서 - 32 - 종용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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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용록 上 41
-하루아침에 권력을 손에 넣었군!
변방[化外]에서도 스스로 와서 복종한다.
-법령이 시행되는 줄 눈치챘군!
닿는 곳마다 생활이 분에 따라 족하니
-남에게 얻는 것은 아니었지!
재간이 남만 못함을 서운해하지 않는다.
-얼굴에 부끄러운 빛이 없으렷다.
평창 스승께서 이르시다.
천동은 먼저 네 구로써 공안(公案)을 송해 마치고,그 뒤에
개요를 서술하여 교화하는 풍토를 찬양하였다.조주(趙州)는 한
줄기의 풀을 들어 장육금신(丈六金身)의 작용을 삼았는데 세존
은 바람결에 따르듯 지적해 냈고,제석은 손닿는 대로 집어 올
렸는데 천동은 사람과 경계를 엇바꾸면서 송했으니,옛 성인뿐
아니라 그대도 지금 티끌 세계에서 주인노릇을 할 수 있다면
역시 변방에서도 와서 복종할 것이다.
일러 보라.멋진 유부마(劉駙馬)가 이 보은원(報恩院)을 세운
것이 제석이 풀을 꽂은 것과 같은가,다른가?(불자를 세우고)
천 년의 절[常住]하루종일 중[僧]이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