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5 - 선림고경총서 - 32 - 종용록(상)
P. 45
종용록 上 45
제 6칙
마조의 흑과 백[馬祖白黑]
시중 대중에게 보이시다.
입을 열 수 없을 때 혀 없는 사람이 말을 할 줄 알고 다리를
들지 못하는 곳에 발 없는 사람이 걸을 줄 안다.그러나 그러
한 거푸집 속에 떨어져 있거나 구절[句]속에 죽어 있으면 어
찌 자유로울 자격[分]이 있겠으며,사방에서 산이 덮쳐 올 때엔
어떻게 벗어나리오?
본칙 드노라.
어떤 승이 마조대사(馬祖大師)에게 묻되 “네 구절[四句]과 백
허물[百非]을 떠난 경지에서 저에게 서래의(西來意)를 곧바로 보여
주소서”하니,
-그 승이 물은 뜻을 안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헛수고를 덜 수 있을
까?
대사가 이르되 “오늘은 내가 피곤해서 그대에게 말해 줄 수 없
으니,
-배 안에 이미 달빛이 가득히 찼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