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9 - 선림고경총서 - 32 - 종용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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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용록 上 49


                좋겠다”하였는데 남전은 옷소매를 털고 떠나 버렸다.이에 마
                조가 이르되 “경은 지장에게로 돌아갔고 선은 회해에게로 돌아
                갔는데 오직 보원(普願:南泉)만이 홀로 세상 밖[物外]으로 뛰
                어났다”하였다.여기에 관하여 흑백을 분명히 가려야 되겠기
                에 만송은 이르노니 “지장의 머리는 희고 회해의 머리는 검음
                이여/오리의 머리는 녹색이고 학의 머리는 붉도다/열 그림자

                의 신기로운 말[十影神駒]이 해남(海南)에 섰으니/오색의 상서
                로운 기린이 하늘 북쪽을 걷더라”하노라.
                  제방에서는 무엇보다도 여우의 힘만은 빌리지 마라.천동에
                게 원래 참 소식이 있느니라.


               송고

               약이 병 되는 일은
               -오랑캐는 우유를 마시면서도 도리어 의원을 의심한다.
               옛 성인에 본보기가 있으나

               -스승들은 거의 들뜬 맥이 있거니………….
               병이 의원 되는 법이야
               -약으로 약을 내리고 독으로 독을 제거한다.

               뉘라서 알리오?
               -천동 자신이 아닐는지………….
               흰머리,검은머리여!가문을 이을 아들들이오.

               -같은 가마에서 구어 낸 것이기에
               있음의 구절과 없음의 구절이여!무리들을 무색케 하는 기지
            [機]로다.

               -위산(潙山)의 웃음이 더욱 새로워지게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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