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2 - 선림고경총서 - 32 - 종용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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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7칙
                         약산이 법좌에 오름[藥山陞座]
















               시중 대중에게 보이시다.
                  눈․귀․코․혀는 제각기 한 가지씩의 기능을 가지고 있는
                데 눈썹이 그 위에 있고,사(士)․농(農)․공(工)․상(商)은 제각
                기 한 가지 업무에 종사하는데 무재주[拙者]는 항상 한가하다.
                본분종사(本分宗師)는 어떻게 시설(施設)할까?



               본칙 드노라.
               약산(藥山)이 오랫동안 법좌에 오르지 않으니

               -움직임이 고요함만 못하거니…….
               원주(院主)가 사뢰되 “대중들이 오래 전부터 가르침을 기다리
            고 있사오니,바라건대 화상께서는 대중들에게 법을 설해 주소서”

            하니,
               -무거운 쪽으로 기울지 가벼운 쪽으로 기울지 않는다.
               약산이 종을 치라고 하여 대중이 바야흐로 모이자

               -머리를 모으고 모습을 지으나 그 일은 여전히 아득하구나.
               약산이 법좌에 올라 잠시 양구했다가 이내 내려와서 방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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