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7 - 선림고경총서 - 32 - 종용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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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용록 上 57



                                       제 8칙
                             백장의 여우[百丈野狐]
















               시중 대중에게 보이시다.
                  일점일획[箇元字脚]만이라도 마음에 기억해 두면 쏜살같이
                지옥에 들어갈 것이요,여우의 침 한 방울만이라도 목구멍에
                넘기면 30년을 토해도 나오지 않나니,서천의 영[西天令]이 엄
                해서가 아니라 단지 어리석은 사나이의 업이 무겁기 때문이다.

                일찍이 속이고 범했던 적이 있는 자는 없느냐?


               본칙 드노라.

               백장(百丈)이 상당(上堂)하면 언제나 한 노인이 법문을 듣다가
            대중이 흩어지면 그도 따라 사라지곤 했었다.
               -시끄러운 가운데서 조용함을 구하려는가?
               어느 날은 떠나지 않고 있으니

               -원래부터 그 노장을 수상히 여겼기 때문이겠지.
               백장이 묻되 “서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하니,

               -교제하는 법을 모르거든 사람이 오면 모름지기 대접할 일이지.
               노인이 대답하되 “나는 과거 가섭부처님 때에 일찍이 이 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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