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6 - 선림고경총서 - 32 - 종용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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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1칙
운문의 두 가지 병[雲門兩病]
시중 대중에게 보이시다.
몸 없는 사람이 병을 앓고,손 없는 사람이 약을 짓고,입 없
는 사람이 음식을 먹고,감정 없는 사람이 안락을 누린다.일러
보라.고황(膏肓)의 병은 어떻게 다스릴꼬?
본칙 드노라.
운문(雲門)대사가 이르되 “광명이 꿰뚫어 벗어나지 못함[光不透
脫]은 두 가지 병이 있어서이니
-입이 마르고 혀가 땅기는 것을 느끼겠지?
모든 곳에 분명치 않아서 눈앞에 어떤 물건이 있다고 여기는
것이 그 하나요,
-대낮에 귀신을 보니 눈의 헛것이 아닐는지!
모든 법이 공한 경지까지 꿰뚫어 이르렀어도 은은히 어떤 물건
이 있는 듯이 여기는 것이 또 하나의 광명을 벗어나지 못하는 일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