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8 - 선림고경총서 - 32 - 종용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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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기(史記)에 이르되 “한(漢)나라 6년에 공신에 봉했더니 어
                떤 이가 이르기를 ‘장량(張良)은 일찍이 싸운 공적이 없소이다’
                하니 고제(高帝)가 대답하기를 ‘휘장 안에서 산가지[籌]를 놀려
                천 리 밖의 싸움을 승리로 이끈 것은 자방의 공이니라.그에게
                제(齊)나라의 3만 호(戶)를 갖게 하노라’하였다.이에 장량이
                이르기를 ‘신이 처음에 비(邳)에서 내려와서 유(留)에서 상(上:

                왕)과 만났사온데 이는 하늘이 신을 폐하에게 드린 것이옵고,
                폐하께서는 신의 계교를 받아들이셔서 시기를 다행스럽게 맞
                추신 것입니다.신은 유 땅을 봉해 주신 것으로 족하오며,3만
                호의 봉작은 감당치 못하옵니다’하였다”고 한다.이는 굳이
                법당을 열고 법을 펴서 남방을 가르칠 필요가 없지 않은가?함
                을 송한 것이다.

                   이소경(離騷經)  어부가(漁父歌)에 이르되 “출렁이는 물이
                맑거든 나의 갓끈을 씻을 것이요,출렁이는 물이 흐리거든 나

                의 발을 씻는다”하였으니,그야말로 원숭이와 학이 함께 있고,
                물고기와 새가 같이 논다 하리라.일러 보라.어떤 사람이 진짜
                외통수[檐板漢]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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