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4 - 선림고경총서 - 32 - 종용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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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4칙
곽시자가 찻잔을 건네주다[廓侍過茶]
시중 대중에게 보이시다.
탐색하는 간짓대[探竿]가 손에 있고,그림자를 짓는 풀단[影
草]이 몸을 따른다.*때로는 무쇠로 솜뭉치를 싸기도 하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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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는 비단으로 몽돌을 싸기도 한다.굳센 것으로 부드러운 것
을 결단낸다면 본래 옳은 것이지만 강한 자를 만났을 때 약해
지는 일은 어떤 경우일까?
본칙 드노라.
곽시자(廓侍者)가 덕산에게 묻되 “예로부터의 성현들은 어디로
가셨습니까?”하니,
-그대의 콧구멍 속에 있느니라.
덕산이 “무엇?무엇?”하였다.
-날벼락은 귀 가릴 새도 없다.
곽시자가 다시 말하되 “비룡마(飛龍馬)를 대령하랬는데 절름발
*고기를 잡을 때 간짓대에 풀단을 묶어 물에 띄워 놓으면 그 그늘 밑으로 고기들
이 유인된다.선문에서는 이것으로 종사가 학인을 시험하는 일에 비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