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0 - 선림고경총서 - 33 - 종용록(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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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0칙
설봉의 무엇[雪峰甚麽]
시중 대중에게 보이시다.
마지막 한 구절[末後一句]이라야 비로소 굳은 관문에 이른다.
암두는 위로는 스승을 긍정치 않고 아래로는 사제에게 양보치
않을 것을 자부했으니,이는 억지로 가닥을 내는 것인가?아니
면 별다른 고동[機關]이 있는가?
본칙 드노라.
설봉(雪峰)이 암자에 머무를 때 두 승이 와서 절을 했다.
-향취를 찾고 냄새를 좇는구나.
설봉이 보고 손으로 암자의 문을 박차고 뛰쳐나가면서 이르되
“무엇이냐[是甚麽]?”하였다.
-이것이 여전히 몸을 던지는 시늉이다.어떤 것이 몸을 숨기는 시늉일
까?
승도 이르되 “무엇입니까?”하니,
-과연 알지 못하는구나!
설봉이 고개를 떨구고 암자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