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5 - 선림고경총서 - 33 - 종용록(중)
P. 105
종용록 中 105
데,그런 이들은 앞의 화두를 자세히 살펴보기 바란다.설두와
불과(佛果)는 쌍으로 밝고 쌍으로 어둡다는 입장에서 이 화두
를 송한 적이 있으니,푸근히 참구한 이가 아니면 알지 못한다.
동한방술전(東漢方術傳)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비장방
(費長房)은 여남(汝南)사람으로서 일찍이 저자의 아전[市掾]을
하였는데 호공[壺公]이 푸른 대막대기를 끊어 거짓으로 비장방
을 만들고 그것이 집에서 목매어 죽는 모습을 보여주었다.비
장방은 그것을 보고 그와 함께 깊은 산으로 들어가서 도를 배
웠으나 이루지 못하고 돌아가려 하직하니,호공이 대지팡이를
주면서 ‘이것을 타고 집까지 가서는 갈파에다 버리라’했다.비
장방이 갈파에다 버렸더니,용으로 변해서 가버렸다고 한다.
또 진(晋)의 도간(陶侃)이 젊었을 때,뇌택(雷澤)에서 고기를 잡
다가 그물 끝에 북[梭]하나가 걸렸기에 갖다가 벽에 걸어 두
었는데,나중에 우레와 번개가 치는 어느 날 용으로 변해서 가
버렸다”한다.
설봉은 지팡이 같고 그 승은 북 같은데 암두는 바람 받은 배
에 달빛을 싣고 가는 것 같다 하거니와,만송은 무엇 같은고?
공현의 찻병[鞏縣茶甁:말 많은 사람]이라 하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