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5 - 선림고경총서 - 33 - 종용록(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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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용록 中 95
제 49칙
동산이 진영에 공양함[洞山供眞]
시중 대중에게 보이시다.
초를 잡을래야 잡을 수도 없고 그릴래야 그릴 수도 없다.보
화(普化)는 곤두박질[斤斗]을 쳤고,용아(龍牙)는 다만 몸뚱이
반만을 드러냈다.필경 그 사람은 어떠한 몰골이던가?
본칙 드노라.
동산(洞山)이 운암(雲岩)의 진영(眞影)에 공양을 올리려던 차에
-어느 것은 거짓이라 했던가?
전의 진영을 묘사한다는 화두[邈眞話]를 드니
-한번 들 적마다 한번 새롭다.
어떤 승이 묻되 “운암이 이르기를 ‘다만 그것일 뿐이다[祗這
是]’하셨다는데 그 뜻이 무엇입니까?”하니,
-잘못 알지 않은 것이 다행이로군.
동산이 이르되 “내가 그때 거의 스승[先師]의 뜻을 잘못 알았
느니라”하였다.
-자기로서 남에게 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