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8 - 선림고경총서 - 33 - 종용록(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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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현묘한 도리가 있으며,만일 안목을 갖추지 못했다고 한다
                면 무슨 낭패를 당하겠는가?천동에게 판정을 내리도록 해보
                자.



               송고
               물로는 물을 씻지 못하고
               -티 하나 없이 맑게 개었도다.
               금으로는 금을 바꾸지 못한다.

               -단련해서 한 덩어리를 이루었다.
               털빛을 잊을 때에 준마를 얻고,

               -겉모양으로 취할 바가 아니요,
               실도 줄도 없을 때에 거문고를 즐긴다.
               -소리로 구할 바가 아니다.
               노끈을 맺고 획을 그은 뒤로 허다한 일이 생겨서

               -법이 생기니 간악함이 생기고.
               참되고 순후한 태고의 맘 다 죽였네.
               -솜씨를 자랑하다 도리어 졸작을 만들었네.



               평창 스승께서 이르시다.
                  물로는 물을 씻을 수 없고,금으로는 금을 바꿀 수 없으며,
                부처로는 부처를 구할 수 없고,법으로는 법을 설할 수 없다.

                이는 신기한 준마를 고르는 데는 검고 누른 빛깔을 생략하고,
                거문고의 취지를 얻은 이는 실과 줄을 잊는다는 뜻을 말한 것
                이다.

                   회남자(淮南子)에 이르되,“진목공(秦穆公)이 백락(伯樂)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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