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6 - 선림고경총서 - 33 - 종용록(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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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1칙
법안의 뱃길과 뭍길[法眼舡陸]
시중 대중에게 보이시다.
세상법 안에서 깨달은 이가 몇이나 되며 불법 안에서 미혹
한 이가 몇이나 되던가?홀연히 한 덩어리로 만든다면 거기에
도 미혹과 깨달음이 붙을 수 있을는지…….
본칙 드노라.
법안(法眼)이 각상좌(覺上座)에게 묻되 “배로 왔는가,뭍으로 왔
는가?”하니,
-마치 두 가닥이 있는 것 같군.
각이 이르되 “배로 왔습니다”하였다.
-실상을 깊이 이야기하고 법요를 잘 이야기하는구먼.
법안이 다시 이르되 “배는 어디에 있는가?”하니,
-사실이 아닐까 두려웠던 모양이지?
각이 이르되 “배는 강에 있습니다”하고는 물러갔다.
-과연 제자리를 찾았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