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4 - 선림고경총서 - 33 - 종용록(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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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꿈치 뒤의 부적[印]을 누가 분별하랴?
-하늘 눈,용의 눈동자라도 능히 엿보지 못한다.
집안에는 책을 쌓아 두지 않는다.
-참된 글은 쉬지[醋]않는다.
베틀도 실도 북[梭]에 걸지 않는 일이여,
-꽃도 줄지 않았고
문채는 가로 세로로 속마음이 다르다.
-꿀은 여전히 이루어진다.
평창 스승께서 이르시다.
반야는 지각이 없으되 알지 못하는 바가 없으므로 청정은
양육함에 남음이 있다고 하였다.
진(晋)의 원제(元帝)영창(永昌)원년에 왕돈(王敦)이 무창(武
昌)을 진압하기 위해 군사를 일으켜 대궐을 침범했다.이때 도
협(刀恊)이 황제에게 권하되 “왕씨(王氏)를 모두 베시오”하였
는데,왕도(王導)는 군졸을 거느리고 대[臺]앞에 나아가 벌을
청하고 있었다.이때 주의(周顗)가 조정에 들어가려는데 왕도가
부르면서 말하되 “백인(伯仁)이 별별 소리를 다 하면서 그대를
나무라더라”하였는데 주의는 돌아보지도 않았다.대내(大內)에
들어가자 왕도의 충성을 극구 변론하고 매우 간절하게 구원을
청하였다.대내에서 나오는데 왕도가 아직 문 앞에 있다가 또
불렀건만 응답하지 않고 혼잣말로 이르되 “금년엔 역적을 잡아
서 말[斗]만한 금부적[金印]을 받아서 팔꿈치 뒤에다 매달 것이
다”하였다.그리고 이내 다시 표(表)를 올려 왕도의 무죄를 밝
혔는데 왕도는 그런 줄도 모르고 매우 원망하였다.나중에 왕
돈의 군사가 도착하여 왕도에게 묻되 “주의를 살려 줄까?”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