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7 - 선림고경총서 - 33 - 종용록(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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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용록 中 117



                                       제 53칙
                         황벽의 지게미 먹기[黃蘗噇糟]
















               시중 대중에게 보이시다.
                  계기[機]에 임하여 부처를 보지 못하고 크게 깨달음에 스승
                이 존재하지 않는다.건곤을 안정시키는 검(劒)은 인정(人情)이
                없고 호랑이와 물소를 사로잡는 기개에는 성스러운 지해[聖解]
                가 없다.일러 보라,이는 어떤 사람의 계략인가?



               본칙 드노라.
               황벽(黃蘗)이 대중에게 보이되 “그대들은 모두 술지게미[酒糟]

            나 씹는 첨지들이다.
               -황벽의 문하이겠지.
               그렇게 행각(行脚)해서야 어찌 오늘이 있을 수 있겠는가?

               -지금이 이미 옛날 같지 못하니 뒷날은 마땅히 오늘 같지 못하리라.
               대당국(大唐國)안에 선사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하
            니,

               -눈이 사해(四海)에 높았다.
               어떤 승이 나서서 이르되 “지금 제방에서 무리를 이끌고 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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