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3 - 선림고경총서 - 33 - 종용록(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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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용록 中 133


                  대위 철(大潙喆)이 이르되 “암두는 마치 높은 산의 돌이 갈
                라지는 것 같아서 백 리 밖의 길짐승이 자취를 숨기는 것과 같
                은데 만일 덕산의 도량(度量)이 깊고 밝지 않았더라면 어찌 어
                제와 오늘이 다름이 있으리오?”했는데,만송은 이르노니 “이
                빨 없는 호랑이지만 발톱은 아직 있다”하노라.
                  노조(魯祖)는 무릇 승이 오는 것을 보면 문득 벽을 향해 앉

                았는데,남전이 듣고 이르되 “내가 평소에 그에게 이르기를 공
                겁 이전에 알아듣고 부처님이 나타나시기 전에 알아보았더라
                도 반밖에 얻지 못하리니,그렇게 해서는 당나귀 해에나 얻으
                리라”하였는데,만일 남전의 뜻을 알면 암두를 볼 뿐만 아니
                라 천동과도 어깨동무를 하고 함께 걸으리라.천동의 송을 보
                라.



               송고
               마지막 구절을 알고 있는가?
               -이것을 알려고 하지 마라.알지 못하는 그것이 융통성이 있는 것이다.

               덕산부자(德山父子)는 지나치게 침묵으로 말한다.
               -겉이 밝으면 속의 어두움을 알지 못한다.
               모임 속에 강남의 나그네도 있으니

               -진(秦)에 사람이 없다고 말하지 마라.
               사람들 앞에서 자고곡(鷓鴣曲)을 부르지 마라.
               -멈출 수 있을까?



               평창 스승께서 이르시다.
                  마지막 구절이 이와 같이 밝히기 어려우니,덕산같이 곧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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