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5 - 선림고경총서 - 33 - 종용록(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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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용록 中 155



                                       제 60칙
                             철마의 암소[鐵磨牸牛]
















               시중 대중에게 보이시다.
                  콧구멍에다 몽땅 갈무리하니 제각기 장부의 기상을 갖추었
                고,발꿈치가 굳고 실다우니 어찌 노파선(老婆禪)을 배우겠는
                가?코끝[巴鼻]없는 허수아비를 꿰뚫어 알아야 비로소 진정한
                작가의 솜씨를 보리니,일러 보라.누가 그 사람일런고?



               본칙 드노라.
               유철마(劉鐵磨)가 위산(潙山)에 오니,

               -벌써 인사가 끝났는데…….
               위산이 이르되 “늙은 암소[老牸牛]야,너 왔느냐?”하였다.
               -벌집을 쑤시고 독사 껍질을 벗기는구나.

               철마가 이르되 “내일 오대산에 큰 재가 있는데 화상께서도 가
            시겠습니까?”하니,
               -독기가 불붙듯 이는구나.

               위산이 벌렁 몸을 던져 누우매
               -중도에서 빠져나가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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