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3 - 선림고경총서 - 33 - 종용록(중)
P. 163
종용록 中 163
제 62칙
미호의 깨달음을 의지해야 하는가[米胡悟否]
시중 대중에게 보이시다.
달마의 제일의제를 양무제가 어리둥절해했고 정명(淨名)의
불이법문에 문수가 입을 열지 못했으니,여기에 끼여들어 작용
할 분수가 있느냐?
본칙 드노라.
미호(米胡)가 승으로 하여금 앙산(仰山)에게 가서 “지금의 사람
[今時人:本分人의 對]도 깨달음을 의지해야 합니까?”
-일찍이 미혹했었던 적이 있는가?
하고 묻게 하니,앙산이 대답하되 “깨달음은 없지 않으나 둘째
것[第二頭]에 떨어지는 것이야 어찌하랴?”하였다.
-어찌해야 면할 수 있으리오?
승이 돌아와서 미호에게 사뢰니
-그것은 몇째 것인가?
미호가 깊이 수긍하였다.
-긍정하기는 없지 않으나 둘째 것에 떨어짐이야 어찌하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