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3 - 선림고경총서 - 33 - 종용록(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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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용록 中 173


                이로 인해 선우가 감히 속이지를 못했다.또 한(漢)의 채백개
                (蔡伯喈)에게 딸이 있었는데 이름은 염(琰)이요,자는 문희(文姬)
                였다.동사(董嗣)라는 이의 아내가 되어 연변리(沿邊理)라는 소
                임을 맡게 되었으나 남편은 번인(番人:흉노)에게 포로가 되고
                염은 흉노왕의 왕비가 되었다.그는 고향생각이 나서 편지를
                써 밀탄자[蠟彈]에 넣어 기러기의 목에 달아 날려보냈다.기러

                기가 한나라 지경으로 들어와서 물 마시는 동안 밀탄자가 떨어
                졌는데 이것을 고기가 삼켰다.어부가 고기를 잡는데 그 고기
                가 잡혀 배를 가르자 밀탄자가 나와 그 속의 편지를 보고 염이
                있는 곳을 알게 되었다.
                  이는 “밤에 다니지 말고 새벽에 떠나라”한 구절을 송한 것
                이니,집안의 추태를 퍼뜨리거나 소식을 함부로 전하지 않았다
                는 뜻이다.*그러나 아무리 위로 천동(天童)을 가렸으나 벌써
                           7)
                시자는 “법을 일러주셔서 고맙습니다”고 사례하였다.























            *청익제19칙(請益第十九則)에 참원(漸原)과 보개(寶盖)의 대화에서 보개라는 이름
              을 빌려,천동(天童)까지도 “소식을 전하지 않았다”고 송하여 가렸지만 벌써 소식
              은 새나갔다는 고일착(高一着)의 평(評).(현장표현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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