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7 - 선림고경총서 - 33 - 종용록(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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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용록 中 177



                것[不通方者]을 가엾이 여겨  십규론(十規論)을 지어 경계해
                준 일이 있으니 학자들은 꼭 알아야 한다.그리고 인정과 도력
                (道力)의 높고 낮음은 하늘과 땅 사이 같으므로 본분의 일[本分
                事]로써 그에게 이르되 “나는 그 분의 한마디의 인연도 모른
                다”하였으니,이것은 대가로서 따지지도 않고 다투지도 않은
                채 도리어 장경의 회상에 있을 때 일찍이 익히 토론했던 일을

                들어서 비교․증험하려 한 것이다.
                  자소는 지난날에 서로 사귀었던 것만으로 슬쩍 부딪쳐 보았
                다가 일곱 쪽,여덟 조각으로 찢어졌고,따르고 참문했던 무리
                들이 급히 구제한다는 것이 도리어 꼴불견이 되었으니,가히
                군진(軍陳)이 패하니 비로 쓸어내지 않을 수 없다는 격이 되어
                자소와 대중은 섭섭하게 물러난 것이다.
                  법안이 그제야 비로소 간단히 만류시켜 세우고 이르되 “수좌
                여,부모를 죽인 죄는 오히려 참회할 길이 있거니와 대반야를

                비방한 죄는 진실로 참회하기 어려우니라”하였으나,자소는
                끝내 대답이 없었다.이로부터 다시 법안에게 참문하여 자기의
                견해를 개발했으나 개당은 하지 않았다.옛사람은 악하게 오면
                선하게 응하고 화를 내며 오면 자비로 응했다.그런 뒤에 평등
                한 부처님 자비로 깨우쳐 주었던 것이다.이 자소수좌가 법안
                의 법을 이었으나 그래도 두터운 공덕으로 첫 마음을 씻어 준
                은혜는 다 보답하지 못했다.천동이 소공(昭公:자소)의 물은

                곳과 법안의 마지막 한 구절만을 가지고 송하니,자연 머리와
                꼬리가 반듯해졌다.그의 송은 이렇다.


               송고
               망념을 떠나 부처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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