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4 - 선림고경총서 - 33 - 종용록(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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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꾸밈새가 없는 것이 마치 자연 그대로의 새아씨의 몸매가 예쁜
                것 같다는 것이다.예컨대 서시(西施)가 속이 아파서 배를 움켜
                쥐고 찡그렸더니 그 아름다움이 더했는데 추녀들이 그를 본받
                아 찡그리니 못난 꼴만 더했다는 일이 있다.이는 보고 듣는
                학문에만 힘쓰고 묘한 깨달음을 구하는 데는 힘쓰지 않은 자가
                애써서 멋지기를 바라지만 사지(四肢)와 팔맥(八脉)을 곁에서

                보는 이는 긍정치 않으리라고 꾸짖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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