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5 - 선림고경총서 - 33 - 종용록(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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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용록 中 185
제 66칙
구봉의 머리와 꼬리[九峰頭尾]
시중 대중에게 보이시다.
신통과 묘용(妙用)을 갖춘 이도 발을 내딛지 못하고,반연을
잊고 생각을 끊은 이도 걸음을 옮기지 못하니,이것이야말로
때로는 너무 달려 버리고 때로는 너무 주저앉아 버린 것이라
하겠다니 어찌해야 좋을꼬?
본칙 드노라.
어떤 승이 구봉(九峰)에게 묻되 “어떤 것이 머리[頭]입니까?”
하니,
-높아서 위음왕(威音王)이전으로 초월했고
구봉이 이르되 “눈을 떴으되 새벽을 느끼지 못하느니라”하였
다.
-광명이 창호를 꿰뚫지는 못한다.
승이 다시 묻되 “어떤 것이 꼬리입니까?”하니,
-홀로 공겁(空劫)뒤를 걷는다.
구봉이 이르되 “만 년의 평상[萬年牀]에 앉지 않느니라”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