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7 - 선림고경총서 - 33 - 종용록(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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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 용 록 中 2 7
는 가 ? 또 문 정 ( 門 庭 ) 이 높 고 준 엄 해 서 제 각 기 손 을 쓸 수 없 음
을 보 고 문 득 부 드 러 운 계 교 로 그 에 게 나 아 가 서 이 르 되 “ 멀 리
서 높 으 신 도 풍 을 듣 고 달 려 왔 으 니 한 번 제 접 해 주 십 시 오 ” 한
것 이 다 .
협 산 에 게 는 따 로 별 다 른 노 비 ( 鑪 ● ) 가 있 었 기 에 이 르 되 “ 눈
앞 에 그 대 가 없 고 , 여 기 에 노 승 도 없 다 ” 하 였 으 니 , 낙 포 가 임 제
에 게 오 랫 동 안 참 문 했 었 기 에 반 드 시 임 제 의 바 른 영 을 행 하 고
그 런 뒤 에 종 을 뛰 어 나 고 격 식 을 초 월 한 방 망 이 를 쓸 것 으 로
알 았 는 데 낙 포 가 과 연 할 을 하 였 다 . 협 산 은 ‘ 그 대 일 러 보 라 .
이 것 뿐 이 냐 , 아 니 면 또 다 른 법 이 있 느 냐 ? ’ 하 는 뜻 에 서 이 르 되
“ 가 만 히 있 거 라 . 아 직 은 경 솔 히 굴 지 마 라 ” 하 였 으 니 바 삐 서
두 를 필 요 가 없 다 는 뜻 이 요 , “ 구 름 과 달 은 같 지 만 개 울 과 산 은
각 각 다 르 다 ” 한 것 은 밀 가 루 는 같 으 나 사 람 에 따 라 다 르 게 만
들 어 진 다 는 뜻 이 요 , “ 천 하 사 람 들 의 혀 를 끊 어 버 리 는 일 은 없
지 않 다 ” 한 것 은 천 길 되 는 싸 늘 한 솔 만 이 있 다 는 뜻 이 요 ,
“ 혀 없 는 사 람 으 로 하 여 금 말 을 할 줄 알 게 할 수 야 있 겠 는
가 ? ” 한 것 은 다 시 석 순 ( 石 笋 ) 이 빼 어 나 기 를 바 란 것 이 다 .
협 산 이 일 찍 이 문 정 의 시 설 [ 門 庭 施 設 ] 과 진 리 에 들 어 가 는 깊
은 이 론 [ 入 理 深 談 ] 에 관 하 여 말 한 적 이 있 는 데 낙 포 는 문 정 의
시 설 쪽 이 요 , 협 산 은 진 리 에 들 어 가 는 깊 은 이 론 쪽 이 다 . 낙 포
는 흰 물 결 구 경 하 기 를 탐 내 다 가 노 를 잃 고 급 히 바 로 잡 으 려
했 으 나 잡 지 못 한 격 이 요 , 협 산 역 시 도 리 어 임 제 의 바 른 영
[ 正 令 ] 을 가 지 고 그 를 위 해 설 고 껄 끄 러 운 열 쇠 를 묵 은 자 물 쇠
에 던 져 준 격 이 라 하 겠 다 . 낙 포 의 집 에 는 항 상 떫 떨 한 식 초 가
있 어 , 일 찍 이 먹 어 서 신 맛 을 알 고 있 었 으 므 로 여 기 에 서 굴 복 한
것 이 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