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7 - 선림고경총서 - 33 - 종용록(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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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용록 中 47



                                       제 39칙
                        조주,바리때를 씻으라[趙州洗鉢]
















               시중 대중에게 보이시다.
                  밥이 오면 입을 벌리고 졸음이 오면 눈을 감는다.얼굴을 씻
                을 때에 콧구멍을 만질 수 있고 신을 신을 때 발꿈치를 더듬게
                된다.언제 화두를 놓치는가 횃불을 들고 밤이 깊도록 따로 찾
                아보라.어찌해야 만날 수 있을까?



               본칙 드노라.
               어떤 승이 조주에게 묻되 “학인이 처음으로 총림에 들어왔으

            니,스님께서 지시해 주십시오”하니,
               -총림도 그대를 미워하지는 않았는데…….
               조주가 이르되 “죽을 먹었느냐?”하였다.

               -순수한 황금이요 형산의 백옥이라.
               승이 이르되 “먹었습니다”하니,
               -오래된 납승도 이 신참만은 못하겠다.

               조주가 이르되 “바리때를 씻으라”하였다.
               -잘못 사람을 시기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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