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0 - 선림고경총서 - 33 - 종용록(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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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40칙
                            운문의 흑과 백[雲門白黑]
















               시중 대중에게 보이시다.
                  스승의 지혜[機輪]가 움직이는 곳에 지혜로운 눈도 어리둥절
                해지고 보배의 거울이 열릴 때에 가느다란 티끌도 피하지 못한
                다.주먹을 펴서 차별의 경지에 떨어지지 않을 때가 사물에 응
                하매 시기를 잘 안다.두 칼날이 서로 만날 때엔 어떻게 피할

                꼬?


               본칙 드노라.

               운문이 건봉(乾峰)에게 묻되 “스님께서 대답을 해주십시오”하
            니,
               -빈 머리에는 정수리도,턱도 없다.
               건봉이 이르되 “노승에게 이르렀는가?”하였다.

               -벌써 그대에게 대답해 마쳤다.
               운문이 이르되 “그러면 제가 늦었습니다”하니,

               -사양하면 남음이 있다.
               건봉이 이르되 “그랬더냐?그랬더냐?”하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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