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5 - 선림고경총서 - 33 - 종용록(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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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용록 中 55
제 41칙
낙포의 임종[洛浦臨終]
시중 대중에게 보이시다.
때로는 충성으로 자기를 낮추는 데 괴로움과 굴욕스러움을
다 설명키 어렵고,때로는 재앙이 남에게까지 미치건만 승복하
려 하지 않는다.길 떠나기 직전에 천하게 구박을 받더니 마지
막이 가장 정성스럽구나,아픈 창자에서 눈물이 나오니 더 숨
기기는 어렵도다.그래도 싸늘한 눈으로 볼 이가 있는가?
본칙 드노라.
낙포(洛浦)가 임종에 대중에게 보이되 “지금 한 가지 일이 생겼
기에 그대들에게 묻노라.
-자신이 도리어 군사 기밀을 누설하는구나.
그것이 만일 옳다면 머리 위에 머리를 포개는 격이요,
-그렇게 해도 되지 않고
만일 옳지 못하다면 목을 베고서 살기를 바라는 격이다”하니,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되지 않는다.
이때 수좌(首座)가 있다가 말하되 “푸른 산은 항상 움직이고 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