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4 - 선림고경총서 - 33 - 종용록(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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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이르되 “고기는 물을 알지 못하고,사람은 바람을 알지 못
하고,미혹하면 성품을 알지 못하고,깨달으면 공을 알지 못한
다”하였다.
평소에 근본 몸인 노사나로서 청정한 각을 원만케 갖추신
이가 인간 가운데 모습을 나타내었을 때 누군가가 잠시 물음을
던지면 홀연히 그림자처럼 나타나거늘 은혜를 잊고 행을 잃은
이는 친한 이를 등지고 성근 쪽으로 향한다.과연 능히 영상(靈
牀:시체상)을 제거한다면 비로소 자식이 아비의 가업을 이어
받는 도리를 알게 될 것이다.일러 보라.어떤 것이 가업인고?
들추어보면 아닌 것이 없으니,활용하는 자리에서 의심을 내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