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8 - 선림고경총서 - 33 - 종용록(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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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않으련다.네가 내게 굴복하지 않으면 나는 가는 곳마다에
서 말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모두가 너를 알게 하여 너의 앞길
이 끊기게 하리라.네가 만일 나에게 굴복한다면 나는 더 분별
치 않고 너와 한 곳에 살면서 함께 무생법을 증득하리라”하였
다.
암두가 이르기를 “누가 일어났다 멸했다 하는고?”한 것은
운암이 빗자루를 들어올리고 이르되 “이것은 몇째 달인고?”한
것과 동참(同參)이다.천동은 그가 능숙하게 점검하고 교화하는
것을 귀히 여겨 거듭 게송을 설했다.
송고
늙은 등․칡덩굴을 끊어 버리고
-가지와 덩굴은 더욱 뻗어나는데…….
여우의 굴을 쳐부수도다.
-다시 군침까지 흘리는구나!
표범은 안개에 싸여 문채가 변하고
-가죽과 털을 벗어버린다.
용은 우레를 타고 뼈를 바꾼다.
-몸 따로 껍질 따로 고친다.
돌(咄)!
-한 할에 만 가지 기미가 파하니,사흘 아침에 두 귀가 막혔다.
일어났다 멸했다 함이 분분하니,이 어떤 물건인고?
-좋은 손님에겐 성근 길벗이 없다.
평창 스승께서 이르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