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9 - 선림고경총서 - 33 - 종용록(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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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용록 中 69
이야기 길을 끊어 버리고,물으려는 뜻을 깎아 버렸다.비춤
과 작용이 같은 때요,사람과 경계를 모두 빼앗았으니 암두에
게는 스승을 뛰어넘는 동작이 있다.
양자(楊子)가 이르되 “성인은 범처럼 변하니 그 문채가 빛나
고,군자는 표범처럼 변하니 그 문채가 울창하다.말재주꾼은
살쾡이처럼 변하니 그 문채가 빼어나다.살쾡이가 변하면 표범
이 되고,표범이 변하면 범이 된다”하니,남산의 검은 표범이
안개 속에서 문채가 변한 것을 말한 것이다.
한(漢)의 유향(劉向)이 쓴 열녀전(烈女傳)에 “도답자(陶答子)
는 질그릇 만들기 3년에 명예는 일어나지 않고 집안만 세 곱으
로 부유해졌다.그의 아내가 아기를 안고 우니,시어머니는 상
서롭지 못하다고 꾸짖었다.이때 아내가 이르되 ‘첩이 듣건대,
남산에 검은 표범이 있는데 안개 속에 숨어서 7일 동안을 먹지
않아 그 털이 윤택해지고,문채가 좋아지기를 바란다고 합니다.
그러나 개․돼지들은 가리지 않고 먹기에만 힘쓰기 때문에 살
이 찌고,살이 찌기 때문에 화를 당한다 하였습니다’하였는데,
과연 돌 만에 주륙[誅]을 당했다”고 하였다.
임방(任昉)의 술이기(述異記)에 “한(漢)의 혜제(惠帝)7년 여
름에 남산에 벼락(우레)이 쳐서 숲이 모두 불에 타고 땅이 누렇
게 볶아졌는데 비가 지나간 뒤에 한 무더기의 용의 뼈를 얻었
다”고 하였다.
나산은 집안을 파괴하는 도적을 만나 진정서를 내었다가 암
두가 안정케 해준 뒤에는 힘을 얻은 장부로 변했다.일러 보라.
어느 것이 안정케 해준 곳인가?돌!일어나고 멸함이 분분한
것은 다시 누구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