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3 - 선림고경총서 - 33 - 종용록(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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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용록 中 73
진중에서는 장군이라.
-혼자서 한 지방을 진압한다.
우레가 울리기 전에 개구리 깨어나니
-오경 첫새벽에 일어났건만,
어찌 풍류가 뜬구름 막는 줄을 알았으리오?
-벌써 밤부터 다니는 이가 있었도다.
베틀[機]밑의 면면이 이어짐이여,스스로 금바늘[金針]과 옥실
[玉線]이 있고,
-눈 갖춘 이는 속이기 어렵다.
인장[印]앞이 활짝 트임이여,원래 조전(鳥篆)도 충전[蟲文]도
없다.
-글자 뜻이 환히 빛나다.
평창 스승께서 이르시다.
칙어[勅]가 천하에 퍼지지만 왕이 돌아다니지는 않는다. 예
기(禮記) 치의편(緇衣篇)에 이르되 “왕의 말이 실[絲]같으면
그것이 퍼져 나와서는 벼릿줄[綸]같이 되고,왕의 말이 벼릿줄
같으면 그것이 퍼져 나와서는 동아줄[綍]같이 된다.그러므로
큰 사람은 헛된 말을 하지 않는다”하였다.
사갈이 바다에서 나오자 묘시가 권세를 시행하니,호령이 이
미 나뉘고 군과 신이 자리를 정한 것이다.풍당(馮唐)이 이르되
“옛날엔 왕이 장군을 싸움터로 보낼 때엔 꿇어앉아 수레를 밀
면서 이르기를 ‘문턱[閫]안은 과인이 제어할 것이니 문턱 밖은
장군이 제어해 주시오’한다”하였고,위소(韋昭)가 이르되 “이
는 성곽 문의 문턱이다”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