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0 - 선림고경총서 - 33 - 종용록(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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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4칙
흥양의 묘시[興陽妙翅]
시중 대중에게 보이시다.
사자가 코끼리를 치고,묘시(妙翅:긴나라)용을 움켜잡는다.
날아다니거나 달리는 무리들도 오히려 군과 신을 분별하거늘
납승의 가문에는 의당 손과 주인의 관계가 있어야 한다.그렇
다면 하늘의 위엄을 거역하는 사람은 어떻게 재단(裁斷)해야
할까?
본칙 드노라.
어떤 승이 흥양청부(興陽淸剖)에게 묻되 “사갈(娑竭)용왕이 바
다에서 나오니,건곤이 고요한데 마주 보면서 다가설 때의 일이
어떠합니까?”하니,
-비늘이 있는 곡선(曲鱔)이요,뿔을 인 이추(泥鰌:미꾸리)로다.
흥양이 이르되 “묘시조(妙翅鳥)왕이 우주에 나서니,거기에 머
리를 내밀 자 누구인가?”하였다.
-날개를 편 붕새는 육합(六合)의 구름 위로 날아올랐다가 바람을 움키
면서 사명(四溟)의 바다에서 물장구를 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