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5 - 선림고경총서 - 33 - 종용록(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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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용록 中 75
제 45칙
원각경의 네 구절[覺經四節]
시중 대중에게 보이시다.
현성공안(現成公案)은 다만 금시[現今]에 의거했을 뿐이거니
와 본분가풍(本分家風)은 분수 밖을 도모하지 않는다.만일 구
태여 마디와 항목을 내어서 헛되이 공부를 한다면 모두가 혼돈
(混沌)에다 눈썹을 그려 주는 격이며,발우(鉢盂)에다 자루를 다
는 꼴이다.어찌하여야 평온해지겠는가?
본칙 드노라.
원각경(圓覺經,普眼章)에 이르되 “일체 시각에서 망념을 일으
키지 않으며,
-아니다.
모든 망심을 쉬려고도 않으며,
-아니다.
망상의 경계에 머무르면서도 알려고도 않으며
-아니다.
알려고 하지 않는 것을 진실이라 여기지도 않는다”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