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8 - 선림고경총서 - 33 - 종용록(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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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산이 이르되 “일대장교(一大藏敎)는 뒤 닦은 휴지쪽이다”
                하니,이미 깨달은 자에게는 쇠가죽을 꿰뚫을까 두려워해서요,
                “천 년 묵은 종이가 약에 쓰인다”한 것은 아직 깨닫지 못한
                자에게는 눈을 가리는 헛것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자각(慈
                覺)이 이르되 “원각과 능엄은 항상 나의 짝이라”하였거니와
                하물며 세존께서 열반에 드신 뒤 경진년(庚辰年)에 이르기까지

                2천1백70년이니,어찌 천 년 묵은 종이일 뿐이겠는가?
                   선전(仙傳)에 이르되 “갈유(葛由)는 나무양[木羊]조각에 능
                했는데 어느 날 조각한 나무양을 타고 수산(綏山)이라는 산엘
                올라갔다.나중에 부구공(浮丘公)을 만났는데 이르기를 ‘만일
                발밑의 실을 끊지 못하면 그대는 자유롭지 못하리라’했다”고
                하였으니,이는 영가(永嘉)가 이르되 “4대(四大)를 놓아서 잡지
                마라.적멸의 성품 안에서 마음대로 먹고 마시라.모든 현상은
                무상하여 모두가 공하니 그대로가 여래의 대원각(大圓覺)이다”

                한 것과 가만히 부합된다.
                  그러나 아직도 운하범(云何梵)*이 빠졌다.
                                             4)




















            *법화종에서 늘 외는 경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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