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3 - 선림고경총서 - 33 - 종용록(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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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용록 中 83
제 47칙
조주의 잣나무[趙州栢樹]
시중 대중에게 보이시다.
뜰 앞의 잣나무,장대 끝의 깃발과 바람이라.한 송이의 꽃으
로 끝없는 봄을 이야기하고,한 방울의 물로 큰 바닷물을 설명
한다.오랜만에 태어난[間生]옛 부처[古佛:조주]가 예삿 무리
를 훨씬 뛰어넘어서 말과 생각의 경지에 떨어지지 않으니 어떻
게 이야기해야 할꼬?
본칙 드노라.
어떤 승이 조주에게 묻되 “어떤 것이 조사께서 서쪽에서 오신
뜻입니까?”하니,
-달마[多羅:달마의 본명]를 부질없이 들먹이는구나!
조주가 이르되 “뜰 앞의 잣나무니라”하였다.
-구운 벽돌이 밑바닥까지 얼어붙었구나!
평창 스승께서 이르시다.
어느 날 조주가 상당하여 이르되 “이 일은 분명해서 동떨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