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8 - 선림고경총서 - 33 - 종용록(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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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8칙
유마경의 불이[摩經不二]
시중 대중에게 보이시다.
묘한 작용이 끝이 없으나 손 쓸 수 없는 곳이 있고,말재주
가 걸림이 없으나 입을 열지 못할 때가 있다.용아(龍牙)는 손
이 없는 사람으로 하여금 주먹을 행사할 줄 알게 했고,협산(夾
山)은 혀 없는 사람으로 하여금 말을 할 줄 알게 하였거니와
도중[中途]에 몸을 돌려 빠지는 이는 그 어떤 사람이던고?
본칙 드노라.
유마힐(維摩詰)이 문수사리에게 묻되 “어떤 것이 보살이 불이
법문(不二法門)에 드는 것입니까?”하니,
-물은 곳이 몇째 것인고?
문수사리가 대답하되
-주먹으로 입을 쥐어질러 틀어막았어야 좋았을 텐데…….
“내가 생각하기로는
-단술을 빚어 올 때마다
모든 법에 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