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2 - 선림고경총서 - 33 - 종용록(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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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 지혜는 도리어 바보 같으니라.
               구구하게 옥돌을 바침이여,초왕의 궁정에서 벌받은 사나이[臏
            土]요

               -곧은 것 바치고 굽은 것 받았다.
               찬연하게 구슬로 보답함이여,수나라 성의 끊겼던 뱀이라.
               -야광을 사람에게 던지면 칼을 뽑지 않을 자 누구냐?

               점검하려 들지 마라.
               -다행히 본래부터 완전했거니…….
               티가 없나니

               -마음대로 점검해 보라.
               속기(俗氣)가 전혀 없는데도 약간 미흡하구나!
               -겉모양으로 사람을 취하면 잃는 수가 많다.



               평창 스승께서 이르시다.
                  문수사리(文殊師利)와 만수실리(曼殊室利)는 같은 범어를 다
                르게 음역한 것[梵音楚夏]이니,번역하면 묘길상(妙吉祥]이다.

                비야리는 번역하면 광엄(廣嚴)이니,성(城)의 이름이다.

                  조공(肇公)의  열반무명론(涅槃無名論)에 이르되 “석가는 마
                갈(摩竭)에서 문을 닫았고,정명(淨名)은 비야에서 입을 다물었
                다.수보리는 말없는 말을 외쳐서 도를 드러냈고,제석과 범왕
                은 들음 없이 듣고 꽃비를 내렸으니,이 모두가 이치는 정신으
                로 몰아야 한다는 뜻이므로 입으로는 침묵을 했으나 그 어찌
                말이 없으리오?”했으니,말로는 능히 말할 수 없는 바이기 때
                문이다.연(燕)의 옥돌[珉]은 옥(玉)에 버금가는 것으로,지금 탁
                군(涿郡)의 고수석(靠水石)이며 탈옥석(奪玉石)이라고도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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