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4 - 선림고경총서 - 33 - 종용록(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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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충성하는 일을 속이는 일이라 여기는 것이 원망스럽습니
                다’하였다.문왕이 좌우를 시켜 돌을 쪼개도록 하고 보니 참
                옥이었다.이에 문왕이 탄식하면서 이르되 ‘딱하고저,두 선군
                께서는 사람의 발꿈치는 쉽게 쪼개면서 돌 하나 쪼개기는 어려
                이 여겼도다.이제 이 벽옥(璧玉)은 과연 국보로다’하였다”고
                한다.

                   사기(史記)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다.“수(隋)의 제후

                축원창(祝元暢)이 제(齊)나라 가던 길에 뱀 한 마리가 허리가
                끊겨 죽어 가는 것을 보고 물에 씻은 뒤,신비한 약을 발라 주
                고 갔다.그 뒤 어느 날 밤에 뜰에 이상한 광채가 나타남을 보
                고는 도적이라 생각하고 칼을 뽑아들고 가까이 가서 보니,뱀
                한 마리가 구슬을 물어다가 땅에다 놓고 가는 것이었다.그래
                서 뱀이 은혜를 갚으려고 왔음을 알았다”고 한다.
                  유마는 온몸으로 대중을 위했으나 사사로운 문중에서 재화

                가 남을 면치 못했거니,문수의 점검으로 티가 드러났음을 어
                찌 감당할 것인가?설사 천동이 이르기를 “시현으로 세속에 살
                지만 세속의 티가 없다”하였거니와 역시 코를 막고 향을 훔치
                는 격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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