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7 - 선림고경총서 - 34 - 종용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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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용록 下 97
용아가 이르되 “때리기야 마음대로 때리시오마는 분명한 것은
아직 조사께서 서쪽으로부터 오신 뜻은 없소이다”하였다.
-반은 긍정하고 반은 긍정치 않는다.
또 임제에게 묻되 “어떤 것이 조사께서 서쪽에서 오신 뜻입니
까?”하니,
-쇠가죽에 굳은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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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제가 이르되 “나에게 포단(蒲團)을 건네다오”하였다.
-든든한 밑천엔 동업자가 많나니
용아가 포단을 집어서 건네주니
-잘못을 가지고 잘못에 보탠다.
임제가 받자마자 문득 때렸다.
-손 뻗는 대로 뼈뭉치 주먹이라.
용아가 이르되 “때리기는 마음대로 때리시오마는 분명한 것은
아직 조사께서 서쪽에서 오신 뜻은 없습니다”하였다.
-그토록 부드러움과 강함이 갖추어졌다니
용아가 뒷날 원(院)을 맡으니,어떤 승이 묻되 “화상께서 그때
취미와 임제에게 조사의 뜻을 물으셨는데 두 존숙(尊宿)께서 밝히
셨습니까?”하니,
-가난한 이가 옛날의 빚을 생각하는 꼴이다.
용아가 이르되 “밝히기는 밝혔으나 분명한 것은 아직 조사께서
서쪽에서 오신 뜻은 없었느니라”하였다.
-구운 벽돌이 바닥까지 얼어붙었다.
*쇠머리 뒷부분 멍에가 닿는 곳에는 굳은살이 배겨서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살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