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2 - 선림고경총서 - 34 - 종용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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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6칙
임제의 큰 깨달음[臨濟大悟]
시중 대중에게 보이시다.
구리 머리에 무쇠 이마요,하늘 눈에 용의 눈동자라.까마귀
의 부리[觜]에 물고기의 뺨이요,곰의 심장에 이리의 쓸개라.
금강검 밑에서는 이 계교가 용납되지 않고,한 수[一籌]도 얻을
수 없다.어찌하여 그러한고?
본칙 드노라.
임제(臨濟)가 황벽(黃蘗)에게 묻되 “어떤 것이 불법의 적적(的
的:확실함)한 대의입니까?”하니,
-살인죄는 용납할 수 있어도 인정은 용납할 수 없다.
황벽이 때렸다.
-방망이마다에 피가 묻었다.
이렇게 세 번을 반복하고는 황벽을 하직하고 대우(大愚)에게로
가니
-무거운 쪽을 따르고 가벼운 쪽은 따르지 않는구나.
대우가 묻되 “어디서 왔는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