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4 - 선림고경총서 - 34 - 종용록(하)
P. 144

144


                산을 만났고 또 나무뱀도 썼을 것이나 직접 전해 받은 것인지
                혹은 본을 따서 흉내를 낸 것인지는 잘 알 수 없다.
                  명소가 또 소산에게 묻되 “범이 일곱 마리의 새끼를 낳았을
                때 어느 것이 꼬리가 없겠는가?”하니,소산이 대답하되 “일곱
                째 것이 꼬리가 없습니다”하였다.운문 소(雲門韶)국사 등이
                모두가 소산에 참문하니,난쟁이 사숙의 명성이 마침내 고금에

                뛰어나게 되었다.천동은 위산이 크게 웃은 곳과 소산이 눈치
                챈 곳과 명소가 든 곳을 묶어서 지름길로 송했다.


               송고
               등이 마르고 나무가 쓰러진 도리를 위산에게 물었는데

               -물이 다하는 곳까지 걸어가다 보면 구름이 일어나는 것을 앉아서 본
            다.
               깔깔대고 크게 웃으니 어찌 예사로운 일일 손가?

               -서로 희롱하는 굿판이 험하게 벌어졌구나.
               웃음 속에 칼이 있음을 눈치 채였으니
               -딴 데 있는 줄 알았더니…….

               말과 생각으론 길이 없으매 고동도 멈추었다.
               -4천 리 길이 나를 속였다.



               평창 스승께서 이르시다.
                  외도는 아우(阿憂)를 세워 길하다 여기거니와 경 첫머리에는
                이(以:∴)자를 옳다고 여긴다.그것이니 아(阿)는 없다는 뜻이
                요,우(憂)는 있다는 뜻이다.그러므로 외도가 부처님께 묻되
                “있는 말로도 묻지 않고 없는 말로도 묻지 않습니다”하였으
   139   140   141   142   143   144   145   146   147   148   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