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5 - 선림고경총서 - 34 - 종용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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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용록 下 145


                니,이는 고래가 바닷물을 몽땅 마신다는 격이요,세존께서 양
                구하셨으니 이는 산호 가지가 드러나는 격인데,외도가 절하고
                찬탄하되 “세존께서 대자대비하시사 나의 미혹의 구름을 여시
                어 나로 하여금 들어가게 하셨습니다”하였다.
                  향엄 서(香嚴瑞)가 이르되 “말은 비방이요 침묵은 속임이니,

                말과 침묵의 그 위에 길이 있다”하였는데,대위(大潙)가 이를
                빌려 대중에게 보였고,소산은 “등이 나무를 기댄 것 같다”한
                것을 보고,문득 묻되 “나무가 쓰러지고 등이 마르면 구절은
                어디로 돌아갑니까?”하였으니,어느 것 하나가 위산으로 하여
                금 크게 웃지 않게 한 것이 있는가?위산은 말이 일을 벌리지
                못하고 이야기는 근기에 맞추지 못했으며,소산은 말을 따르는
                자 죽고 구절에 막히는 자 미혹한다는 꼴이다.그때에 누군가
                가 만송에게 물었다면 그저 “아이고,아이고!”했을 것이다.듣

                지 못했는가?봄에 겨울의 분부를 시행한다 하였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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