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8 - 선림고경총서 - 34 - 종용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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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5칙
임제의 한 획[臨濟一畫]
시중 대중에게 보이시다.
부처가 와도 때리고 마구니가 와도 때린다.이치가 있어도
삼십 방망이요 이치가 없어도 삼십 방망이다.이는 원수를 잘
못 안 것인가,아니면 양민을 가려낼 줄 몰라서인가?일러 보
라.
본칙 드노라.
임제(臨濟)가 원주에게 묻되 “어디서 오는가?”하니,
-손뼉을 탁 치면서 이르되 “여기서 옵니다”했어야 할 것인데…….
원주가 이르되 “고을에 가서 황미(黃米)를 사 가지고 왔습니다”
하였다.
-제법 착실하군!
임제가 다시 묻되 “살 것을 다 샀느냐?”하니,
-풀숲에 들어가서 사람을 찾는구나.
원주가 대답하되 “다 샀습니다”하였다.
-양쪽에다 짐을 메니 고개를 돌리지 못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