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3 - 선림고경총서 - 34 - 종용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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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용록 下 193
제 96칙
구봉의 긍정치 않음[九峰不肯]
시중 대중에게 보이시다.
운거(雲居)는 계주(戒珠)인 사리(舍利)를 신빙하지 않았고,구
봉(九峰)은 앉아서 죽고 서서 떠나는 기적을 사랑하지 않았고,
우두(牛頭)는 백 가지의 새들이 꽃을 물어 오는 것을 바라지 않
았고,황벽은 잔[柸]을 띄워 강을 건너는 신통을 부러워하지 않
았으니,일러 보라,이밖에 무슨 뛰어난 곳이 있던가?
본칙 드노라.
구봉이 석상(石霜)의 회상에서 시자(侍者)소임을 보는데 석상
이 입적[遷化]하니,나중에 대중이 당중의 수좌(首座)를 천거해서
주지의 소임을 잇게 하고자 했다.
-혜능의 재주 없음을 배웠으면 좋을 것이요,신수의 먼지 터는 짓과는
같지 말아야 할텐데…….
이에 구봉이 긍정치 않으면서 이르되 “내가 물어보아서 스승
[先師]의 뜻을 분명히 알았으면 스승에게 하던 대로 시봉을 하겠
다”하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