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0 - 선림고경총서 - 34 - 종용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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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있는데,만송은 이르노니 “아무런들 어떠리오?원주가 방망이
                를 맞은 것은 상(賞)에는 원수를 피하지 않는다는 도리요,공양
                주가 칭찬을 받은 것은 벌[誅]에는 골육도 가리지 않는다는 도
                리일 것이다”하노라.천동은 완벽한 영[盡令]에 의거해 시행해
                서 온전한 기틀과 큰 작용을 보고자 하여 다음과 같이 송했다.



               송고
               임제의 온전한 기개는 격조가 높으니
               -한 대 갈겨 주었으면 좋았을 것이다.

               방망이 끝에 눈이 있어 가을 터럭을 알아본다.
               -한 점도 속이기 어렵다.
               여우와 토끼의 자취를 쓸어버리니 가풍이 준엄하고

               -사자의 온전한 위엄이다.
               고기가 용으로 변화하니 번갯불이 튄다.
               -알량한 신통이구나.

               사람을 살리는 검이요
               -그래도 좀 모자란다.
               사람을 죽이는 칼이니,

               -이 칠통아!
               하늘에 기대어 눈발에 번득이는 취모검이로다.
               -누가 감히 바로 쳐다보겠는가?
               한결같이 영을 행하나 재미는 각각 다르니

               -이 초(醋)는 몹시도 시구나!
               죽도록 아픈 곳이야 뉘라서 느낄 것인가?

               -때리면서 이르되 “너다,너다”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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