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6 - 선림고경총서 - 34 - 종용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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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조사(朝士)가 보봉 조(寶峰照)화상에게 묻되 “옛사람이 임
                종할 때 가고 옴이 자유자재하니,무슨 도리로 그렇게 됩니
                까?”하니,보봉이 이르되 “노승은 장차 스스로 목을 매어 죽을
                것이니라”하였는데,임종할 때 대중이 모여서 유훈(遺訓)을 구
                하니 보봉이 욕설 두어 마디를 퍼붓고는 끝냈다.석상의 그 수
                좌가 이런 경지에 이르렀다면 구봉의 우격다짐에 몰려 죽는 꼴

                은 면할 수 있었을 것이다.
                  불과가 고(杲)상인에게 다음과 같은 법어를 내렸다.“애달프
                다.요즘 명치[肓]를 두드리는 한 무리의 여우 종족들은 자신은
                꿈에도 조사를 본 적이 없으면서 도리어 달마의 법을 전하노라
                하면서 태식법(胎息法)을 전하고는 이르기를 ‘법을 전해서 미혹
                한 무리를 구제한다’고 한다.나아가서는 예전에 최고로 장수
                하신 종사,즉 안(安)국사나 조주(趙州)를 이끌어서 모두가 이
                술법을 썼다 하고,더 나아가서는 달마의 외짝 신과 보화(普化)

                의 빈 관까지도 모두가 이 수법에 영험이 있어 마침내는 온몸
                이 벗어나 떠났으니,이것이 몸과 정신이 모두 묘하게 된 소식
                이라 하여,사람들은 자기의 몸을 몹시 사랑하다가 납월 30일
                을 두려워하여 창황히 참[眞]으로 돌아가는 법을 앞다투어 구
                한다.
                  제야(除夜)에 그림자[影]를 바라보면서 주인공(主人公)을 불러
                서 (죽을)날과 달을 점치고,누고(樓鼓:해골을 두드려 보는

                의식)소리를 들어서 옥지(玉池:정신)를 징험하고,눈빛을 지
                켜보는 등의 법으로 생사를 벗어나는 법이라 여기니 실로 세상
                [閭閻]을 속여 거짓으로 거푸집[窠]을 만들어서 높은 사람들의
                비웃음을 사는도다.또 어떤 무리는 초조의 태식설(胎息說)이나
                조주의 십이시별가(十二時別歌)나 방(龐)거사의 전하거송(轉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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