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7 - 선림고경총서 - 34 - 종용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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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용록 下 197
車頌)을 빌려다 번갈아 전수하면서 수행의 덕목으로 은밀히 전
하여 장수하기를 구하거나 온몸이 벗어나기를 바라거나 혹은 3
백․5백 세 살기를 바라지만,이것이 그대로가 망상애견임은
전혀 알지 못한다.”
만송은 이르노니 “요즘 제방을 하시하는 사람들이 대체로 떠
나려 할 때 남들이 잘 보아주기를 바라면서 종기[癭]위에다
연지를 찍지만 무슨 기쁠 일이 있으랴?”하노라.
석상은 한평생 동안 고목당(枯木堂)을 마련하고 고목 같은
대중을 두니 장좌불와(長坐不臥)하는 이는 예사로 있고 앉아서
입멸하거나 서서 죽는 이도 매우 많았는데 오직 구봉만이 수좌
를 긍정치 않았다.요즘 앉아서 입멸하고 서서 죽기를 좋아하
는 이들은 어찌하여 구봉의 긍정치 않는 곳을 터득하지 못할
까?일러 보라.구봉은 어떤 작용을 갖추었을까?천동에게 물어
보기로 한다.
송고
석상의 한 종(宗)이
-벌은 쏘고 개미는 모은다.
구봉에게로 친히 전해지니
-얼음 녹듯 기와 풀리듯
향 연기 따라 벗어났으나
-생사에 자재함은 없지 않으나
바른 법맥은 통하지 못했다.
-선사의 뜻은 꿈에도 보지 못했다.
달 비친 둥지 속의 학,천 년의 꿈을 꾸는데
-나무가 쓰러져도 날아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