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0 - 선림고경총서 - 34 - 종용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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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7칙
광제의 복두건[光帝幞頭]
시중 대중에게 보이시다.
달마가 양무제에게 알현[朝]한 것은 본래 마음을 전하기 위
함이요,염관(鹽官)이 대중(大中:宣宗)을 알아본 것은 안목을
갖추었다 해도 무방하거니와 천하가 태평하니 국왕이 장수하
고 천자의 위엄을 범하지 않으며,해와 달이 경관을 때맞춰 멈
추니 사시가 화적하고 광채 있는 곳에 바람결같이 감화시킨다.
그러나 인왕(人王)과 법왕(法王)이 서로 만날 때엔 합당히 무슨
일을 의논할까?
본칙 드노라.
동광제(同光帝)가 흥화(興化)에게 이르되 “과인이 중원의 보배
하나를 얻었는데
-제발 자랑일랑 좀 그만두지!
아무도 값을 매기는 이가 없소”하니,
-나라를 기울여도 바꾸지 못한다.
흥화가 이르되 “폐하의 보배를 보여주소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