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 - 선림고경총서 - 34 - 종용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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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
                  남전(南泉)과 삼산(杉山)이 운력[普請]으로 고사리를 다듬다가
                남전이 한 줄기를 들어올리고 이르되 “이것으로 공양을 올리면
                매우 좋겠도다”하니,삼산이 이르되 “그것뿐 아니라 백미진수
                (百味珍羞)를 올린다 해도 그는 돌아보지도 않을 것이오”하매,
                남전이 다시 이르되 “비록 그러하나 하나하나를 모두 맛보아야

                할 것이오”했다.
                  대양 명안(大陽明安)이 상당하여 이르되 “마음 있는 길로 다
                니지도 말고 마음 없는 공무(空無)에 머무르지도 마라.있고 없
                는 두 길을 모두 여의면 확연히 천지가 공하리라”하였다.그
                러므로 남전이 이르되 “모두가 한 줄기의 푸성귀를 먹으면서
                다시 한 줄기를 찾으면 쏜살같이 지옥에 들리라”하였거니와,
                만송은 이르노니 “오늘은 정원 초이레[人七]니라”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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