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4 - 선림고경총서 - 34 - 종용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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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고
두우성(斗牛星)에 번득이는 칼의 정기 휘둘러 병마의 위세를
쓸어내니
-태평은 본래 장군이 이룩하나
전란을 안정시킨 뒤 공을 돌릴 곳이 어디이든가?
-장군에게는 태평이 허용되지 않았다.
하루아침에 먼지 개어 사해가 맑아지니
-다만 범부의 감정을 더할 뿐,
옷을 드리운 황제의 덕화,스스로 무위(無爲)의 법일레라.
-별달리 성스러운 견해는 없다.
평창 스승께서 이르시다.
임제의 종풍은 금강왕보검으로 부처도 죽이고 조사도 죽이
는 데 있기에 협산은 해묵은 갈등을 후려내고 여우의 보금자리
를 쳐부셨다.
진서(晋書)에 이런 말이 있다.뇌환(雷煥)은 천문(天文)에
능숙했는데 장화(張華)가 두우성 사이를 관찰하노라니 항상 이
상한 기운이 맴도는 것이었다.뇌환을 청해 함께 밤에 누(樓)에
올라가서 이 광경을 우러러보자 뇌환이 말하되 “나도 살핀 지
가 오래되었소.이는 보검의 정기가 하늘로 올라간 것인데 예
장(豫章)과 풍성현(酆城縣)의 경계에 해당합니다”하였다.장화
는 곧 뇌환을 천거해서 풍성현의 군수를 삼아 옥(獄)을 보수케
하는데 터를 파다가 돌궤[石匣]하나를 얻었다.그 안에서 쌍검
(雙劍)이 나왔는데 광채가 심히 영롱했다.그 중 하나는 장화에
게 보내주고 하나는 자기가 차기로 했다.